### Da Capo │ 처음
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〈스위트홈〉이 터지며 ‘웹툰 IP = 글로벌 잠금해제 열쇠’ 공식을 증명했다. 2021년 〈지옥〉이 연속 흥행하자, 플랫폼은 2023년 “2027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 투자”를 선언하고 제작 라인을 "웹툰→OTT" 중심으로 개편했다. 스크롤 서사가 스트리밍 서사로 환생한 첫 악장이다.
### Intermezzo │ 변곡
2025년 3월, 웹툰을 2시간 영화로 압축한 〈계시록〉이 공개 48 시간 만에 국내 1위·글로벌 9위를 찍으며 ‘시리즈 대신 영화’ 전략이 통했다. 같은 해 6월, 느와르 〈광장〉은 회당 45 분·총 7부 리미티드 시리즈지만 극장형 호흡으로 편집해 한국 TOP 1·글로벌 TOP 6에 올랐다. "러닝타임 단축 vs. 원작 충실도" 딜레마가 다음 악장의 과제를 남긴다.
### Al Fine │ 현재·미래
넷플릭스는 두 갈래를 시도한다.
1. "2시간 완결 영화 라인" – 2025-26년 〈악연〉·〈골든 아워〉 등 4편 대기.
2. "3부작 미니시리즈 라인" – 극장 3편 예산·기간으로 속도+품질 모두 확보.
목표는 명확하다.
① 인기 정점과 동시대성 유지(18 개월 내 제작·공개)
② 2시간 러닝타임으로 글로벌 자막·더빙 비용 최소화
③ 극장 이벤트+스트리밍 동시배급으로 수익 다층화
그러나 원작 서사를 지키면서 영화적 속도를 살리는 편집 기술, 공포·느와르 편중을 넘어 장르 지평을 넓히는 전략이 숙제로 남았다.
웹툰 페이지를 넘기듯 스크롤하던 이야기는 이제 두 시간짜리 필름으로 감겨 OTT와 극장을 오간다. 처음으로 돌아가 끝까지, K-콘텐츠의 다음 악장은 이미 카운트 인을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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