박보검 ― 처음으로 돌아가 끝까지 “웃는 얼굴이 장르”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맑은 이미지를 지녔지만, 그의 필모그래피는 멜로·스릴러·사극·액션을 오가며 끊임없이 변주돼 왔다. 데뷔 14년 차, 박보검은 완주(Al Fine)와 새 출발(Da Capo)을 반복해 온 순환 서사를 살고 있다. 아래 글은 그 궤적을 Da Capo → Intermezzo → Al Fine 세 악장으로 엮은 연대기다.Da Capo ┃ 피아노 소년, ‘국민 남사친’이 되다 (1993 – 2016) 1993년 6월 16일 서울 양천구 출생. 중학교 때 교회 반주자로 일하며 꿈꿨던 첫 직업은 싱어송라이터였다. 직접 만든 발라드 데모 CD를 들고 기획사를 찾아다녔으나, 돌아온 답은 “연기도 고려해 보라”는 조언. 방향을 튼 그는 2011년..